고대 이집트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유적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또 그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왔을까? 아마도 현대인들이 알게 된 것들보다, 그 긴 역사의 시간과 유적 속에 묻힌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래도,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현대인들에 의해 여러 작품으로 회자되었다. 그중에서도 영화로 다시 태어난 작품들을 여기서 함께 살펴보려 한다.
십계
◆ 영화 개요
이 영화 십계는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기의 내용을 각색해서 유대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세실 B. 드밀 감독이 같은 제목으로 1923년과 1956년 두 번 영화로 만든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는 영화 '십계'는 1956년 작품이다.

◆ 줄거리
이집트 왕족으로 살고 있던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에 노예로 지내고 있는 이스라엘(히브리) 민족임을 알게 된다. 또한 여호와(하나님)의 부름을 통해 노예로 지내고 있는 자신의 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계시를 받게 된다. 파라오(람세스 2세)는 여러 가지 방해 공작으로 이들의 탈출을 가로막지만 하나님의 일곱 가지 재앙으로 결국 이틀의 출애굽을 승낙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기 모세와 이스라엘 사람들을 쫓아 군대를 보내지만 결국 홍해의 기적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이후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그의 민족들에게 돌아오는데..
◆ 비하인드
영화 <벤허> 등에서 주인공을 맡아 유명한 배우 찰턴 헤스턴(모세)과 영화 <왕과 나>, <황야의 7인> 등 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던 배우 율 브리너(파라오)가 투톱으로 주연을 맡은 이 영화의 곳곳에는 이집트의 화려한 유적들을 묘사한 것들을 볼 수 있다. 커다란 기둥과 건축물, 돌로 조각한 크고 작은 작품들 그리고 배우들이 입고 장착한 화려한 장신구들을 통해 이집트 미술의 높은 수준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왕의 기념일을 위해 모세가 도시를 건축하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오벨리스크를 세우는 모습을 통해 그 당시 어떻게 거대한 바위를 다루고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었을 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미이라 시리즈 Mummy
이집트의 미라는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스콜피온 킹 Scorpion King>, 톰 크루즈의 <미이라 the mummy> 등 다양한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는데, 그래도 가장 유명하고 흥행한 영화로는 '브랜든 프레이저' 주연의 <미이라 the mummy> 시리즈를 들 수 있다.

◆ 개요
영화 미이라 시리즈의 1편은 1932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으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3부작 전체의 감독을 맡았다. 이집트의 미라를 소재로 한 여러 영화 중에 하나로서 이 영화를 통해 명성을 얻은 배우 브랜든 프레이저가 시리즈 내내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1편의 성공과 더불어 3평까지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시리즈 2편에 나왔던 스콜피온 킹을 주인공으로 영화 <스콜피온 킹>이 스핀오프로 제작되기로 하였다.
◆ 줄거리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중 가장 영화를 누렸던 제19 왕조의 2대 파라오인 세티 1세의 정부인 아낙수나문과 파라오의 총애를 받던 재상인 이모텝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 모습은 파라오에게 발각되고 아낙수나문은 자결한다. 이모텝은 흑마서의 주문으로 그녀를 부활시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산 채로 석관에 갇혀 죽음을 당하는 '홈다이'라는 형벌에 처해진다.
많은 탐험가들이 파라오의 유물을 찾아 이모텝과 아낙수나문이 묻힌 하무납트라로 오지만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전투 중에 피신했던 군인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만이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이집트 박물관의 사서인 에블린과 그녀의 오빠 조나단은 오코넬로부터 죽음의 도시 하무납트라에 관한 단서를 듣고, 세 사람은 그곳의 유물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파라오의 저주를 푸는 열쇠를 손에 넣었지만, 조나단의 실수로 이모텝이 부활하게 되고, 3000년을 기다려 온 그의 분노가 온 이집트를 덮치는데..
◆ 비하인드
이 영화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내세사상이 잘 드러나있으며, 사체에서 빼낸 각종 장기를 담고 있는 카노푸스 단지(Canopic jars), 사후세계에 대한 안내서인 사자의 서(Book of the Death) 미라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또, 고양이를 보고 달아나는 이모텝을 보면서 '고양이는 저승의 수문장'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의 형상을 한 마프데트, 바스테, 세크메트를 염두에 두고 한 장면으로 보인다. 시리즈 2편에서 흉측한 전갈의 모습을 한 '스콜피온 킹'으로 나온 배우 '드웨인 존슨'은 이후에 스핀오프 영화 <스콜피온 킹>에 다시 출연하였으며, 이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하기도 했다.
투탕카멘 TUT
◆ 개요
미국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TV드라마 시리즈 <투탕카멘 TUT>은 이집트 제18왕조의 제12대 파라오인 투탕카멘에 대한 이야기다.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18세에 요절한 그의 극적인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다.

◆ 줄거리
강력한 통치자 아케나톤이 독살되고 9살에 왕위에 오른 투탕카멘은 누이인 앙케(시빌라 딘)를 왕후로 맞았으나 후세를 얻지 못한다. 이런 파라오의 약점을 가지고 재상 비지르(벤 킹슬리)와 장군 호렘헤브(논소 아노지)는 호시탐탐 왕위를 차지하려는 욕망을 키우고, 대사제 아문(알렉산더 시디그) 역시 왕을 위협한다. 투탕카멘은 우연히 왕궁 밖 민가에 나가서 미타니 제국과의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을 알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후 투탕카멘의 자신의 능력을 보이고 왕권을 높이려 직접 전쟁터에 나가는데..
◆비하인드
디테일한 이야기는 감독의 상상력이 포함되었겠지만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투탕카멘의 일대기를 그렸다고 보면 된다. 아버지인 아케나톤이 이집트 역사를 바꾸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며 왕권과 신권이 커다란 대립을 이루었던 상황과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여건이 이 어린 왕이 홀로 헤쳐나가야 할 수밖에 없는 고초를 잘 그려냈다고 본다. 드라마 말미에 재상인 비지르가 파라오에 등극하고, 그가 죽고 난 후에는 호렘헤브 장군이 파라오가 된다고 나오는데, 이는 실제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투탕카멘의 짧은 삶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기를 추천한다.
그 외에도 출애굽기를 주제로 한 <이집트의 왕자>, <십계, 구원의 길> 등의 영화가 있고, <박물관이 살아 있다> 시리즈에서는 아크멘라의 석판이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이집트의 유물로 나오기도 한다. 또 미라가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맞지 않을까? 고대 이집트 미술에 관심을 가진 지금, 이런 영화 한 편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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